커밍아웃한 방송인 홍석천의 어머니가 20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출연해 “당시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미우새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방송인 박수홍은 이날 홍석천 집을 찾았다. 홍석천의 어머니는 박수홍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내가 태몽도 정말 좋은 꿈을 꾸고 딸 셋을 출산한 후에 축복 속에 석천이를 낳았다”며 “연예인이 돼서 서울에 갔을 때도 좋았는데 30세 때 갑자기 커밍아웃을 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실망이 정말 컸다. 지금도 아직 의심이 든다”면서 “솔직히 말을 안 하면 누가 아나”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던 홍석천은 “그때 정말 답답했다. 그때 한참 인기 있을 때였지만 정말 답답해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신애라는 “만나는 사람마다 진실하게 다가갈 수 없었던 그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한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아파할 것을 알면서도 이야기한 것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혼자 마음 아파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말한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으로 데뷔한 홍석천은 큰 인기를 누리던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뒤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