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플릭’ 김장겸이 생각하는 챌린저스 돌풍 이유 “전투 경험의 차이”

입력 2019-01-20 19:56 수정 2019-01-21 00:00
샌드박스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 라이엇게임즈

“등수로 보면 그렇긴 한데, 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아직 상대 못해본 정글러들도 있고….”

‘온플릭’ 김장겸은 ‘LCK 4대 정글’이라는 평가를 전해 듣자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샌드박스는 이날 승리로 2승0패(세트득실 +4)를 누적, 공동 1위 대열에 합류했다.

김장겸은 이날 1세트 카직스, 2세트 카밀을 선택해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세트에는 ‘도브’ 김재연와 함께 카밀-갈리오 조합을 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두 차례에 걸쳐 탑 갱킹을 적중시킨 그는 해당 세트 MVP로 선정됐다.

고작 대회 1주 차 일정이 진행됐을 뿐이지만, 일각에서는 공동 1위 그룹에 속한 네 팀의 정글러를 올 시즌 ‘LCK 정글 4대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장겸과 그리핀 ‘타잔’ 이승용, SK텔레콤 T1 ‘클리드’ 김태민, 담원 게이밍 ‘캐니언’ 김건부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장겸은 “오늘 경기를 6대4 정도로 보고 왔는데 이겨 기쁘다”며 “팀원들 간 분위기가 매우 좋다. 선수들끼리 친구 사이에 가까워 단합이 잘된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킹존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대비 눈에 띄게 달라진 샌드박스의 경기력이다. 김장겸은 끈끈한 팀워크가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끼리 서로 신뢰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전에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승격을 해 마음이 놓인다. 마음가짐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샌드박스 외에도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2부리그) 출신 팀들 선전이 눈부시다. 그리핀과 담원 역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챌린저스 돌풍 중심에 서있는 김장겸은 “전투 경험의 차이”가 이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무래도 챌린저스에서는 싸움이 많이 나온다. 그 영향이 크다”며 “LCK에서는 싸움이 많이 안 나온다. 스크림에서 싸움 연습을 할 수는 있어도 실전과 스크림은 다르다. 대회에서 계속 싸워온 전투 경험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카밀-갈리오 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장겸은 “LCK에서 카밀-갈리오가 별로라는 평가가 있다. 다른 팀들은 초시계로 잘 대응한다면 문제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우린 카밀이 중심이고, 갈리오가 안정성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밀이 초반 2-3레벨 구간에 세다. 우린 그 단계에 스노우볼을 잘 굴리고, 갈리오로 안정성을 더한다. 다른 팀들은 6레벨까지 기다렸다가 이후에 조합을 활용하려고 한다. 그때쯤이면 초시계가 나오기 시작해 대응할 만하다. 그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샌드박스의 다음 상대는 유력 우승후보 중 하나인 SKT다. 김장겸은 상체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T는 전 라인이 캐리력을 갖췄다. 저는 그중에서도 상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상체 중심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딱히 밀리지 않을 것 같다.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