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성차별에 대해 “현 사회에서 대두되는 남녀평등이 구현되지 못했다는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우리는 평등하게 살고 있나?’라는 주제로 대화가 이뤄졌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유아인이 도올 김용옥 선생과 직접 기획, 연출,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청객은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사전질문에 61.6%가 ‘있다’고 답했다. 그중 한 여성 방청객이 “과대표를 남자가 하는 분위기에서 남녀 차별을 느낀다. 반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쓰는 일은 남자에게 떠넘기려는 모습에서 우리 안에 있는 성차별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아인은 차별과 차이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남녀 신체 능력에 차이가 있다. 올림픽에서 남녀 나눠 게임을 펼치는 게 차별은 아니다”면서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서로의 특징과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과 차이의 구분에 대해서는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인의 마음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악의가 아니라면 그 마음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남성 방청객이 “최근 미투를 보면 일부 갑질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인데 보통의 남자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수역 사건도 잘못 알려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유아인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기득권 세력에게 수용되지 않은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가 있었다. 합리적이고 따뜻한 요구들이 우리 사회에 수용되지 않자 과격하고 폭력적인 목소리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남녀평등 문제로 토론을 하던 중 유아인은 “이런 대화에서 남녀구분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모두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불합리하다고 얘기할 수 있고, 수정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씩 모두 함께 잘 사는 순간을 찾아 나갈 기회의 장이 열렸다. 이 사회가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