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큐리’ 서재덕 “프로라면 팬들 위해 최선 다해야”

입력 2019-01-20 18:28 수정 2019-01-20 18:31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프레디 머큐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전력의 서재덕이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 1위(8만9084표)다운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재덕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한 ‘덕큐리’로 코트를 누비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서재덕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와 세리머니 상을 받으며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2016-17시즌에 이은 두 번째 올스타 MVP다. 서재덕은 “팬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덕큐리’가 쓰인 유니폼을 입은 서재덕은 이날 2세트 경기 도중 머큐리를 본뜬 흰 민소매를 입고 “에~오!”를 외치며 코트로 나왔다. 서재덕은 스파이크 서브 킹을 뽑는 이벤트 중에도 과감히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민소매 차림으로 서브를 넣기도 했다.

올스타전 주요 상을 싹쓸이한 서재덕은 화려한 세리머니가 부담스럽지는 않느냐라는 질문에 “배구 선수들이 끼가 많아 그런지 이런 자리에서도 자연스럽다”며 “팬서비스는 프로선수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서재덕은 3세트에서 단짝 전광인(현대캐피탈)에게 공격을 블로킹당한 후 놀림을 받는 세리머니도 했다. 서재덕은 “오늘 광인이가 의견을 제시해서 준비했다”며 “이것으로서 광인이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부 MVP는 이재영(흥국생명)에게, 세리머니상은 오지영(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1초 박보검’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뛴 이재영은 “별명이 엄청 마음에 든다. 단 1초일지라도”라고 고백했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총 4702명의 배구 팬이 찾으며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전=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