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에서 18일(현지시간) 파열된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최소 71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주민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사고 현장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멕시코의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발생했다. 누군가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 소유 송유관에 기름을 훔치기 위해 구멍을 냈다. 기름이 쏟아져 나오자 주민 수백 명이 양동이와 통을 들고 송유관 근처로 몰렸다.
잠시 후, 구멍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군인들은 현장을 정리하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기름을 얻기 위해 누출장소로 모여들었다. 화재가 폭발로 이어지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국방부는 25명의 군인을 현장에 급파했지만, 주민들이 대피명령을 듣지 않았다. 주민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강제 해산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멕시코의 송유관 화재 참사에 대해 19일 외무장관들을 통해 애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멕시코 정부에 위로와 조의를 표했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 등도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해 애도의 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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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