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청장 “직원 장례식 다음 날 회식서 성추행?… 고마움 표현”

입력 2019-01-20 17:04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뉴시스

이재현 인천서구청장이 구청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단체 회식을 열고 여성 직원의 볼에 입을 맞췄다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시기에 회식한 것은 반성하지만 성추행은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적절치 못한 시기에 회식 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직원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슬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장례식 다음 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갔다”면서 “막 장례를 치른 유가족, 서구 직원 및 55만 구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기획예산실 직원 30여명과 저녁에 술자리를 가진 뒤 노래방까지 갔다. 구청 직원 1명이 지난 8일 서구청 공영주차장 건물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 회식을 열기에 적절치 못한 시기였다는 지적과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구청장은 이에 회식 시기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기획예산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했으나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일정이 미뤄졌다. 적절치 못한 시기에 이뤄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회식 중 식당에서 여성 직원에게 뽀뽀했다는 소문이 나도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녀 모든 직원에게 고마움의 표현으로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특히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의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 밖의 신체 접촉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