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제2여객터미널 개장 1년 만에 누적여객 19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은 중국 웨이하이시와 화물운송 활성화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동북아 물류프로세스 허브를 겨냥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월 18일 2터미널이 개장한지 1년째를 맞은 17일까지 한 해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여객이 6838만3060명이며, 이중 28%인 1909만3392명이 2터미널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간(6226만8980명)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여객수용능력 뿐 아니라 시설만족도도 함께 증가하면서 한국 방문객들은 물론 국민 여객편의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여객증가와 공항시설 여유공간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항 상업시설 매출이 크게 증가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터미널 개장 1년간 1터미널과 2터미널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장의 전체 매출액도 전년대비 약 27% 늘어났다.
2터미널 개장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사상 최대 성과를 연이어 달성했다. 특히 국제여객은 2017년 6152만572명 대비 10% 증가한 6767만6147명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개항 이래 처음으로 세계 5위에 오를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자비에 베이앙, 율리어스 포프, 김병주 등 국내·외 작가들이 공항의 의미를 살려 제작한 대형 미술작품을 2터미널 곳곳에 설치하고, 공항진입로에도 작품공간을 조성해 갤러리 같은 공항을 구현했다. 곳곳에 조경시설과 어우러진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완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18일 중국 웨이하이시 내 호텔에서 인천광역시,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중국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웨이하이 공항그룹 및 항구그룹 등 6자간 ‘한-중 해상·항공 연계 화물운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도시이자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천과 웨이하이가 공항·항만 등 물류인프라를 활용, 혁신적인 국제물류를 구축하고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기존의 해상-항공 연계운송과 달리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RFS(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이 핵심 사안이다.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앞으로 RFS가 본격 시행되면 약 10만톤의 제3국간 신규 물동량 창출이 예상되는 등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를 촉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