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정신 차리라고 등짝 스매싱 해주세요!”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20일 낮, 팬들로 가득 찬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환호와 함께 큰 웃음이 터졌다. 베테랑 김해란(흥국생명)에게 팬서비스로 스매시를 부탁한 팬 때문이었다. 장난스러운 부탁을 받은 김해란은 웃으며 등을 가볍게 때렸다.
V리그의 빛나는 스타들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펼쳤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올스타가 준비한 축제를 흥겹게 즐겼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 직접 나서 팬서비스를 했다. 입장할 때부터 정지석(대한항공)과 이재영(흥국생명) 등은 직접 표를 검사하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깜짝 이벤트였지만 사진을 찍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줄이 갑작스럽게 밀리기도 했다. 고예림과 이나연, 어나이(이상 IBK기업은행) 등은 MD샵에서 팬들을 위해 마스크팩과 음료를 직접 나눠줬다.
등짝 스매싱을 포함해 팬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청한 부탁을 들어주는 ‘소원을 말해봐’도 진행됐다. 오지영(KGC인삼공사)은 걸그룹 셀럽파이브의 춤을 열정적으로 췄고, 파다르(현대캐피탈)은 팔뚝에 여성 팬을 매달고 한 바퀴 돌기도 했다. 남자 대학생 팬과의 성량 대결을 펼친 박상하(삼성화재)는 데시벨 84대 89로 패했다.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들은 닉네임을 달고 경기를 뛴다. ‘덕큐리(프레디 머큐리 패러디)’ 서재덕(한국전력), ‘배구하러온전광인(감독의 질문에 대한 대답)’ 전광인(현대캐피탈), ‘세ㄴ터(세터지만 블로킹에 능함)’ 이다영(현대건설) 등 다양한 별명으로 팬들에 웃음을 줄 예정이다. 경기 후에는 팬 사인회가 진행된다.
대전=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