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우승반지 은퇴’ 가능할까…LG, 1994년 우승 마지막

입력 2019-01-20 13:40

LG 트윈스 박용택(40)이 2020년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LG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 등 총액 25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19년 동안 LG 소속 선수로 뛰게 되는 것이다.

박용택은 세 번의 FA 계약을 통해 109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8년전 34억원, 4년전 50억원, 그리고 올해 25억원이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2384안타로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통산 타율도 3할을 넘는다. 최다 경기 출장과 2루타, 득점 등 또 다른 기록들도 경신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아름다운 은퇴 준비도 계획돼 있다. 돈과 명예, 그리고 마무리까지 모든 게 준비된 상태다.

그런데 박용택이 갖지 못한 게 있다. 우승 반지다. LG 트윈스는1990년 삼성 라이온즈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4년 뒤인 1994년 또다시 태평양 돌핀스에 4전 전승을 거두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지도 17년전이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패했다. 박용택으로선 우승 반지까지 끼고 은퇴한다면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도 같은 심정이다.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다. 이대호는 두 차례의 타격 3관왕, 타격 7관왕, 정규시즌 MVP, 9경기 연속 홈런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재팬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롯데는 1984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3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2년 빙그레 이글스를 상대로 4승 1패를 거두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용택과 이대호. LG와 롯데는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현재의 팀 전력은 냉정하게 따져 우승권과 거리가 좀 있다. 그래도 그들은 우승을 말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선수 생활에 우승이라는 마지막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