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동현(36)은 올해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연봉은 6억원이었다. 2015년 11월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12억원, 연봉 6억원 등 총액 3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였다.
결과적으로 5억원이나 삭감됐다. 삭감률은 83.3%다. 지난해 36경기에 나와 36.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승 1패, 4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7.93이나 됐다. 성적이 그대로 연봉에 반영됐다.
‘삭감액 5억원’은 이동현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LG 트윈스로 옮긴 장원삼(36)이다. 지난해 1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협상에서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연봉이 급전직하했다. 5억5000만원이나 삭감됐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4)도 지난해 연봉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떨어졌다. 삭감액이 5억원이다.
삭감액 5억원이 이동현에게만 적용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33)은 2015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 등 총액 9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인 51게임에 등판해 2승 6패 30세이브를 기록하며, 몸값을 했다. 그러나 2016년 2승 2패 1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아예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도 28게임에 나와 8패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75나 됐다.
FA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해 구단과 1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 12억5000만원이라는 연봉은 이동현의 두 배가 넘는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동현의 삭감 금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충분히 ‘삭감액 5억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비슷한 처지의 선수가 또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4)이다. 4년 전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84억원이었다.
지난해 24게임에 등판해 71.2이닝 소화에 그쳤다. 3승 7패 2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9.92나 됐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이동현 및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구단과 1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적 이후 꾸준히 10승 이상씩을 올려준 공헌이 있긴 하다. 그러나 10억원이 양측 모두에게 부담스러울 것이다. 상당한 삭감이 예상되지만, 구단의 판단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FA 계약을 앞둔 선수 가운데서도 대폭적인 연봉 삭감이 예상되는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이다. 4년 전 계약금 48억원, 연봉 32억원 등 총액 8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연봉은 8억원이다. 지난해 5승에 그쳤다. 구위도 예전만 하지 못하고, 나이도 많다. FA 계약을 맺더라도 연봉의 경우 상당폭의 삭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