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용택(40)은 1979년 4월생으로, 1979년 1월생인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 최고령 선수다. 물론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에서 나온 임창용(43)과 박정진(43)이 새로운 팀을 찾는다면 나이 순번은 달라질 수 있다.
박용택은 휘문고를 졸업하던 1998년 LG 트윈스의 고졸 우선지명 1차 선수로 지명됐다. 고려대 시절 턱 부상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입단했던 2002년부터 줄곧 주전 선수로 뛰었다. 그해 112경기를 뛰며 108안타를 쳤다. 9홈런, 55타점, 68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288이었다. 도루도 20개나 됐다. 플레이오프 MVP에도 등극했다. 그러나 그해 신인왕은 현대 유니콘스 투수 조용준(40)이였다.
2003년엔 133경기나 뛰었지만, 오히려 타율은 0.257로 떨어졌다. 127안타, 11홈런을 쳤다. 도루는 42개나 기록했다. 리그 2위였다. 어찌 보면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곤 하지만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2005년에는 43개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90득점으로 득점왕에게도 등극했다.
아무래도 박용택의 최고의 해는 2009년일듯하다. 0.372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왕에 올랐다. 168안타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때를 합쳐 4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09년부터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3할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10년 연속이다. 그리고 10년 연속 100안타 이상 때려냈다. 물론 150안타 이상을 7년 연속 때려내기도 했다.
2002년 데뷔 이후 매년 두 자릿수 2루타를 기록했다. 17년째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은 20개 이상의 2루타를 때려냈다. 3루타는 통산 44개다.
박용택은 지난해 도루가 3개였다. 그러나 그는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데뷔 첫해인 2002년 20개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타점과 득점이 적어 보인다. 100타점을 때려낸 적이 없다. 2016년과 2017년 기록한 90타점이 개인 최다 기록이다. 득점 또한 2005년 90득점이 최다다.
병살타도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21개를 때렸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의 경우 데뷔 첫해인 2002년 109개와 지난해 107개가 세자릿수 삼진을 기록한 유이한 해다. 지명타자로 주로 활약하다 보니 실책은 적다. 통산 18개뿐이다.
박용택은 LG에서만 17년을 뛰었다. 2075경기에 뛰었다. 2384안타로 역대 1위다. 417개 2루타, 44개의 3루타, 210개의 홈런을 쳤다. 1135타점, 1218득점을 올렸다. 도루는 통산 308개다. 760개의 볼넷과 1328개의 삼진을 당했다. 병살타는 167개다.
박용택은 17년의 기록만으로도 레전드 반열에 이미 올라서 있다. 그리고 2년을 더 뛴다. 그가 채워갈 기록들이 더욱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