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65)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의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슐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두 마디만을 하겠다”며 “그저, 하지 말라는 것(just. don't)”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반대론자들은 슐츠의 무소속 출마가 공화당과 민주당, 무소속 3자 대결을 불러와 민주당 표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슐츠는 1982년 스타벅스에 합류하면서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발휘, 경영 혁신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의 리더십과 함께 시애틀의 작은 커피 전문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세계 77개국에 2만8천여 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재산만 33억 달러(3조7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기업가다.
또 스타벅스를 경영하면서 인종 차별과 총기폭력, 학생 부채, 소외 계층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최고경영자와 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정계 진출을 준비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공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슐츠는 스타벅스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잠룡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톰 스타이어, 앤드루 양 등 유력기업가 출신 민주당 내 잠룡들도 지지율 3%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원들이 민주당판 트럼프를 원치 않아 기업가 출신 후보자들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지적했다.
슐츠는 여전히 선거 운동에 뛰어들거나 민주당원으로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부터 자신의 회고록 출간에 맞춰 미국 전역을 돌며 북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