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급해진 미계약 FA 10명’ 이적 보상선수 최대 걸림돌

입력 2019-01-20 11:41

2014년 11월 26일이다. LG 트윈스와 박용택(40)이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 등 총액 50억원이었다.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2019년 1월 20일 박용택의 세 번째 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원이었다. 4년 전과 거의 비슷한 조건이다. 양측 모두 무리한 요구보다는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했다는 의미다.

박용택의 FA 계약은 지난해 12월 11일 양의지(32)가 총액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지 40일 만이다. 그만큼 FA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박용택의 합리적인 계약이 시사해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는 모두 10명이 됐다. 구단과 상당히 접근을 이뤄낸 선수로는 KT 위즈 박경수(35)와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이 있다. 큰 틀의 계약 기간에는 합의한 뒤 세부 내역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와 윤성환(38)도 이견을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화 이글스 FA 3인방인 송광민(36)과 이용규(34), 최진행(34)은 구단과 좀체 이견을 좁혀지지 않고 있는 눈치다.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김민성(31)과 이보근(33) 또한 구단 내부보다는 외부 목소리가 더 커 보인다. KT 금민철(33)도 이견이 존재해 보인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대부분 확정됐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스프링캠프 참가도 어렵다. FA 선수로선 몸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남아 있는 10명 모두 이적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유망주 보상선수까지 내주며 이들을 영입하려는 의사를 보이는 구단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기에 슬그머니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통한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한편으론 보상선수 피해를 막으려는 조치이지만 이적을 어렵게 만드는 꼼수라고 할 수 있다. 이마저도 어렵게 되면 FA 미아까지 발생할 수 있다. FA 시장의 긴 겨울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