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지키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13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2월 말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철 부위원장 면담에 대해 “우리는 어제(18일) 북한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거의 2시간 동안 회동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북한과는 일들이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도 그것(2차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달성했지만 불행하게도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치적은 보도하지 않고 러시아 스캔들 의혹만 집중 파헤치는 미국 언론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에도 침묵을 이어가자 회동 성과에 불만을 느낀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 아주 머지않아 개최지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