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들이 19일 현재까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두 번째 방미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침묵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 이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2월 말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6월 초 김 부위원장의 첫 방미 때도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북·미)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셨다”고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시사했다.
이런 북 매체들의 신중한 보도 방식은 김 위원장의 중대 결심으로 나선 비핵화 협상이 갖는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뚜렷한 성과나 확정된 사항이 아닌 것을 북한 내부에 알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를 적극 추진한 김 위원장의 권위도 손상될 수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