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최초로 100승을 올린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이다. 1987년 10월 3일 OB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였다. 5년 차 투수였던 김시진은 186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그때 나이 29세 6개월 13일이었다. 최소 경기만의 100승 기록은 아직도 남아 있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1990년 7월 12일 238경기 만에 OB를 상대로 100승을 올렸다. 32세 1개월 18일이었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은 27세 7개월 23일이던 1990년 9월 2일 10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는 1997년 9월 20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역대 9번째 100승 투수로 등극했다.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정민철은 1999년 6월 30일 해태와의 대전 경기에서 100승 고지를 밟았다. 205경기만이었다. 그리고 정민철의 그때 나이는 27세 3개월 2일이었다. 최연소 100승 기록이다.
이상군은 2000년 4월 30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100승을 챙겼다. 38세 9일로 최고령 기록이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은 2017년 8월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사직 경기에서 100승을 달성했다. 37세 1개월 8일의 나이였다. 29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KT 위즈 소속이던 더스틴 니퍼트(37)가 6월 29일 NC 다이노스와의 수원 경기서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KBO리그 역대 30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31번째 10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까. 가능성이 있는 투수가 있다. LG 트윈스 차우찬이다. 2006년 삼성에서부터 던지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92승을 거뒀다. 8승이 남아 있다. 재활 과정이 문제다. 빠른 복귀가 이뤄진다면 가능성이 크다. 최근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차우찬이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도 올해는 아니지만 2~3년대 100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까지 77승을 거뒀다.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만큼 2011년 17승의 기억을 되살리길 기대한다.
또 SK 와이번스 채병용은 지난해까지 84승을 거뒀다. 그러나 주로 불펜에서 뛰고 있고, 나이 등을 고려할 때 100승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송은범도 79승을 거두고 있지만 같은 사정으로 어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