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어지는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탐지음’을 새로운 증거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일본 NHK가 19일 보도했다. 사격 통제 레이더를 탐지했을 때 초계기가 내는 특유의 경보음이 있으며, 그 같은 경보음이 기록돼 있다는 취지다. 한국은 사격 통제 레이더를 비추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계속해서 여론전을 꾀하고 있다.
NHK는 양국이 사실관계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새로운 증거로 초계기에 기록된 경보음을 공개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주에라도 관련된 소리를 공개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강한 소리가 일정시간 반복돼 나오는 만큼,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사격 통제 레이더를 비춘 증거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NHK의 보도 내용이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일 북한 선박이 동해상에 표류하고 있다는 구조 신호를 접수한 뒤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급파, 구조 활동을 했다. 일본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비추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국방부는 레이더를 비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본의 초계기가 낮은 고도로 위협 비행을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측이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유투브 등에 공개하며 여론전을 폈지만 결정적 증거가 못 된다는 게 우리 국방부의 입장이다. 2013년 중·일 레이더 갈등처럼 이번 사태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