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담(28)은 구리 인창고 시절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6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2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사직 구장을 밟아보지 못했다. 상동 구장에서의 긴 2군 생활이 계속됐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그리고 2016년 복귀했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그해 6월 2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경기에서 첫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그해 6게임에 나와 24타자를 상대했다. 5.1이닝 동안 3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때가 현재까지 그의 유일한 1군 등판 기록이다.
2017년에는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해 10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친정팀인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좌완 투수가 부족했던 롯데이기에 1군 기회가 올 줄 알았다. 그러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또다시 롯데에서마저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두산 베어스다. 벌써 9년 차 투수다.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좌완 투수라는 이점도 있다. 이정담의 두산 도전이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