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밋’·‘조커’ “낮은 기대가 오히려 동기부여 됐다”

입력 2019-01-18 19:20 수정 2019-01-18 19:25

샌드박스가 전통 강호 젠지를 꺾으며 기분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샌드박스는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에서 젠지를 2대 0으로 꺾었다.

경기 후 ‘서밋’ 박우태와 ‘조커’ 조재읍이 기자실을 찾았다. 두 선수는 “기대가 낮은 만큼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Q. LCK 데뷔전에서 승리한 소감은.

‘서밋’ 박우태=처음 경기다. 연습 과정이 정말 좋았다 보니깐 첫 경기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잘 풀려서 기쁘다.

‘조커’ 조재읍=많이 떨리고 긴장했는데, 순탄하게 잘 이겨서 기분이 좋다.

Q. KeSPA컵에서 젠지에 0대 2로 지면서 우려를 샀다. 오늘 경기는 정 반대 결과다. 어떻게 준비했나.

‘조커’=KeSPA컵에선 영입을 막 한 상태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었다. 평가도 좋지 않았던 것을 안다. 본 무대에서 똑같이 젠지를 만났다. 그때 졌던 것을 떠올리며 준비를 했는데 잘 된 것 같다.

Q. 시즌 목표를 조금 더 높였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샌드박스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보는지.

‘조커’=처음에는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준비를 해 나가면서 연습이 정말 잘 됐다. 그래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3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서밋에게) 아프리카에서 샌드박스로 옮겼다. 샌드박스로 옮기고 나서 어떠한가.

‘서밋’=우르곳은 무난했다고 생각하지만 2세트 다리우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 나왔다. 다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도 탑이 둘이었고, 지금도 둘이다. 팀에서 믿어줘서 저를 선발로 내보냈고, 열심히 했다. 만족한다.

Q. 2세트에서 탑과 미드를 스왑했다.

‘서밋’=빙산의 일각이다. 서포터, 미드, 탑 가릴 것 없이 스왑이 정말 많이 될 수 있다. 코치님들도 많이 신경 써 주신다. 선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게 된다.

‘조커’=최근 연습했을 때 갈리오를 쓰진 않았는데, 오늘은 제가 ‘믿고 한번 써달라’고 했다. 라인별로 챔피언이 정해져있지 않다. 상성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을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챔피언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

Q. ‘고스트’ 장용준과 듀오로 뛰었다.

‘조커’=KeSPA컵 때는 ‘고스트’ 선수와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후 연습을 하다보니깐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너지가 났다. 다른 분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것 같다. KeSPA컵 때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억울했다.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을 갈고 열심히 연습했다. 바텀 듀오 폼은 80%정도 올라온 것 같다. 마저 올라오면 어느 바텀과 만나도 밀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우려와 달리 팀원들은 (바텀에) 많은 지지를 준다. 부정적인 시선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서밋’=스폰서도 바뀌고 후원도 해 주시게 됐다. 환경이 정말 좋아졌다. 그에 따라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우리팀이 약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기대가 없는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조커’=제가 KeSPA컵 이후로 댓글들을 많이 보는데,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응원해주셨으면 싶었다. 이런 게 프로게이머의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잘할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