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맞짱투수-외야수 전향-육성선수’ 이천웅, 내구성 숙제

입력 2019-01-18 19:03

성남서고 시절 SK 와이번스 김광현(31)과 붙어 완봉승을 거둘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던 투수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5순위로 연고 구단인 SK에 지명됐지만,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에 진학한 뒤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빛을 못 봤다. 다시 투수로 돌아섰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11년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성했다. 2군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2012년 정식 선수가 됐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 6경기에 나와 14타수 3안타를 쳐 타율 0.214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8경기에 나와 10타수 1안타, 1할 타율이 전부였다. 시즌 뒤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왕에 올랐다.

2016년 103경기에 출전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276타수 81안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홈런도 6개나 때려냈다. 41타점, 38득점을 올렸다. 연봉은 2800만원에서 9300만원으로 인상됐다. 232.1%의 인상률이다.

그러나 2017년 부상으로 7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타율도 0.284로 떨어졌다. 66안타, 2홈런에 그쳤다. 연봉은 93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112경기를 뛰었다. 122안타를 쳤다. 데뷔 이후 처음 100안타를 돌파했다. 타율도 0.340을 기록했다. 39타점과 61득점을 올렸다.

이천웅은 올해 연봉 협상에서 1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8000만원에서 87.5%나 인상된 연봉이다. 또 한 명의 육성선수가 억대 연봉자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아직 풀타임 선수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투수 출신답게 어깨는 강하지만 포구 등에 있어 수비력이 약해 보인다. 시즌 전 경기에 뛴 적이 없다. 내구성도 길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