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대비한 훈련에 참여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훈련장에서 이승우를 점검했다.
이승우는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오전 훈련에 참여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가 바레인으로 결정되고 처음으로 가진 소집. 이승우는 검은색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묵묵하게 훈련에 임했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2대 0으로 제압한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교체 명단에 올랐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격한 행동으로 자신을 투입하지 않은 벤투 감독에게 불만을 표했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정규시간 종료를 1분여 앞둔 후반 44분에 벌어졌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자 그라운드 사이드라인 외곽에서 몸을 풀던 이승우는 물병·수건을 차례로 걷어찼다. 정강이 보호대를 던지기도 했다.
이승우 특유의 자신감과 승부욕이 드러난 순간이었지만, 경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SNS에서 “과하다” “경솔하다”는 지적과 “프로선수에게 승부욕도 필요하다”는 반론이 모두 나왔다. 대표팀 선배들은 이승우의 행동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말로 후배를 다독이고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선배로서 사정을 이해한다. (대표팀 내부에서) 꾸짖는 것보다 더 준비를 잘해 기회를 잡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된다며 독려하고 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은 오는 22일 밤 10시(한국시간)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