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입단-투수 전향-혹사 논란’ 김윤동, 마무리 투수 꿰찰까

입력 2019-01-18 16:38 수정 2019-01-18 16:46

KIA 타이거즈 김윤동(26)은 2012년 4라운드 38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은 8000만원이었다. 그때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186㎝, 86㎏의 체격에 장타력을 갖춰 거포 외야수 유망주로 뽑혔다.

입단 이후 2군에서 타자 수업을 받았지만 다른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했고, 수비도 불안했다. 그해 투수 전향을 시도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 투수로도 활약했다.

2013년 7월 1군에서 딱 한 경기를 투수로 나왔다. 5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볼넷 2개를 내주고 0.1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했다는 말이다. 시즌 뒤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2016년 4월 1군에 불펜 투수로 돌아왔다. 31게임에 나와 53이닝을 던졌다. 볼넷을 38개나 내줬다. 사구도 3개나 됐다. 33실점(32자책점) 하며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 2세이브, 2홀드를 남겼다.

2017년 65게임에 나왔다. 무려 80.1이닝을 던졌다.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9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64게임에 나와 82.2이닝을 던졌다. 불펜 투수의 투구 이닝으론 너무 많다. ‘애니콜’ 수준이다.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를 기록했다.

김윤동은 올해 KIA의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KIA 마무리 투수는 윤석민(33)이었다. 8패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75나 됐다.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할 예정이다.

김윤동은 150㎞ 안팎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지만, 스플리터와 커브 등도 던진다. 지난해 삼진이 79개라는 점은 마무리 투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지난해 54개가 말해주듯 여전히 볼넷이 많다.

경쟁자가 있다. 김세현(32)은 지난해 김윤동과 같은 4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5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36세이브를 올린 베테랑이다. KIA로 이적한 2017년에도 18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두 선수의 뜨거운 마무리 투수 쟁탈전도 볼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