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의 복지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사용할 수 있는 ‘사랑 휴가(love leave)’라는 특별 제도를 도입했다.
홍콩의 유력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랑 휴가에 대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학교 교장은 지난 화요일 전체 공지를 통해 새롭게 추가된 휴가 항목을 소개했다. 그 중 교사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사랑 휴가였다. 휴가 대상자는 싱글 또는 자녀가 없는 기혼 교사들이며 반차 형태로 한 달에 두 번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성만 밝힌 자오 교장은 “교내 40% 이상이 미혼이다. 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교사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면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미칠 거라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교사들이 휴가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휴가를 두고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남편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 “이제야 데이트할 시간이 생겼다”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연애는 내 휴가 계획의 핵심이 아니다. 그보다 사실 쫓기는 업무를 처리할 여분의 시간이 생겼다고 느껴진다”며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학교는 이전에도 비슷한 휴가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다. 2015년 중국에서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을 당시, 교사들에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가족 휴가’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