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과 트레이드…20홈런타자’ 오재일, 페르난데스와 경쟁

입력 2019-01-18 13:52

두산 베어스 오재일(33)은 200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한 타석에 나와 삼진을 당한 게 전부였다. 이후 2군에 계속 머무르다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히어로즈로 바뀐 2009년 43경기를 뛰며 66타수 13안타, 타율 0.197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다. 2010년에도 39경기에 나와 8안타, 1홈런, 타율 0.133에 그쳤다. 2011년 46경기에서 23안타, 타율 0.230을 기록했다. 홈런은 1개였다.

2012년 7월 이성열(35)과 맞트레이드 됐다. 87게임을 뛰며 43안타, 홈런 8개를 기록했다. 오재일이 홈런타자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해는 2015년이다. 6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14개 홈런에 타율 0.289를 기록했다.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120안타를 때렸다. 첫 100안타 돌파다. 27홈런으로 처음 20개 홈런을 돌파했다. 타율도 0.316으로 처음 3할을 넘어섰다. 2017년에도 126안타, 26홈런, 타율 0.306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4게임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지만, 우승은 KIA 타이거즈에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타율이 0.279로 급감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215로 저조했다. 27개 홈런과 112개의 안타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삼진이 121개로 처음 100개를 넘었다. 특히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2안타, 0홈런으로 타율 0.125에 그쳤다. 그러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동안 주전 걱정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경쟁자가 있다. 쿠바 출신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다. 2017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올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6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앨버트 푸홀스의 백업으로 나서며 36경기를 뛰었다. 타율 0.267, 2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2시즌 동안 184경기를 뛰었다. 타율 0.320,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로선 충분히 긴장할만하다. 일단 컨택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지난해와 같이 헛스윙 삼진이 계속된다면 1루수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1루수 경쟁도 볼만한 한 해가 될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