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결과 발표를 1월 넷째주로 연기했다.
발표가 연기됨에 따라 당초 22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예비소집일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시교육청은 자세한 법률적 검토를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연이은 ‘뒤통수’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8일 새벽 안내문을 통해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확정 결과를 18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고입 배정 관련 법률적 검토가 필요해 1월 넷째 주 중으로 연기했음을 알려드린다. 다시 한 번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 관계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앞선 11일 오후 3시 고교 입학 지원자 2775명의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로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합격자 109명이 일반고에 배정됐고, 시교육청은 ‘시스템 오류로 배정이 잘못됐으니 다시 안내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학부모 등에게 보냈다.
이후 복구작업을 거쳐 같은 날 오후 9시 배정결과를 다시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일반고 전체 배정 인원 중 195명이 당초 결과보다 후순위 지망 학교로 배정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배정업무를 위탁받은 업체는 배정프로그램의 시스템 상 버그(bug) 때문에 해당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대책 마련에 나선 시교육청은 16일까지 배정학교 변경 희망 여부를 확인, 18일 오전 10시 최종 배정 결과를 안내하고 예비소집일도 22일로 연기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배정결과 발표는 결국 1월 넷째주로, 예비소집일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각 학교별 배정 인원 조정이 불가피해 학급별 학생수가 늘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배정 학생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 5곳은 최소 29명에서 최대 53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개교의 경우 기존 학급당 학생수를 추가 배치하면 해결되지만, 이 방법으로도 배치가 어려운 4개교의 경우 학급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개교의 경우 배정 학생수가 감소하게 된다. 각 학교별 감소 폭은 최소 1명에서 최대 61명까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오락가락 행정’에 학부모들은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다.
학부모들은 17일 오후 시교육청을 찾아 최 교육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 관계자들과 실랑이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최 교육감과의 면담 이후 오후 10시쯤 해산했다.
최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구제와 관련해 법률적 내용이 아닌 교육적 부분만 생각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