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사업시행사인 서울메트로9호선이 프랑스계 위탁운영사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트로9호선은 국내 금융업체 11개가 투자한 특수목적회사다. 서울9호선운영은 파리교통공사 등 프랑스계 자본이 80%를 가진 업체다.
두 회사는 2013년부터 10년간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했다. 5년이 지나면 나머지 기간에 대한 계약을 하도록 했는데 지난해 10월 전반기 계약이 종료되면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렬될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해진다.
메트로9호선은 서울9호선운영의 방만 경영을 지적하며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서울9호선운영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하철 중 유일하게 민간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적자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와 메트로9호선이 감당하고 운영사는 막대한 수수료를 챙겨 국부 유출 논란이 계속돼왔다. 지난해 메트로9호선은 서울9호선운영에 관리운영위탁수수료 명목으로 약 760억원을 지급했다. 서울시는 적자가 커진 9호선 1단계 구간에 재정보조금 400억원을 투입해 메트로9호선에 지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장기적으로는 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9호선은 장기적으로 지금의 계약 변화가 필요하다”며 공영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메트로9호선이 직영 운영을 하거나 다른 운영사로 교체하는 방안이다. 메트로9호선과 서울9호선운영은 18일이나 이르면 21일 운영사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