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처럼 될라…’ 대구·경북 지방의회 해외연수 포기·보류 잇따라

입력 2019-01-18 09:47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 국민일보 자료

예천군의회가 해외연수에서 가이드 폭행과 각종 추태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후 대구·경북 지방의회들이 잇따라 해외연수 일정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의회는 2019년도 해외연수비 2700만원을 1차 추경예산 때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최근 예천군의회 등 지방의회의 해외연수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의회 관계자는 “지방의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올해는 국내 현장 중심의 연수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 달성군의회도 다음 달 11일부터 8일 동안 예정됐던 베트남 해외 연수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고 경북 봉화군의회도 베트남을 방문하는 5박 7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대구 달서구의회와 북구의회는 잠정적으로 해외연수 취소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다른 기초의회들도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해외연수를 강행했던 경북 시·군의회 의장단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일정을 접고 조기 귀국했다.

대구 한 기초의회 의원은 “지금 분위기에 해외연수를 가면 좋게 볼 주민이 하나도 없다”며 “주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다른 활동방안을 찾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