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가 KeSPA컵 우려를 깔끔하게 씻었다.
한화는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kt 롤스터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대규모 리빌딩을 감행한 한화생명 e스포츠는 시즌을 앞두고 경기력 갭(gap)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시즌 디팬딩챔피언 kt를 꺾으며 2019년 기분 좋은 첫 발을 뗐다.
▶노련한 술통, 일찍 결정난 승부
kt가 상체 주도권을 앞세워 세트 선취점을 따냈다.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가 노련한 라인 개입으로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1세트 kt는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비디디’ 곽보성, ‘제니트’ 전태권, ‘눈꽃’ 노회종이 출전했다. 이에 맞선 한화는 ‘트할’ 박권혁, ‘보노’ 김기범, ‘라바’ 김태훈, ‘상윤’ 권상윤, ‘키’ 김한기가 라인업을 갖췄다.
kt는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이른 시간 바람 드래곤 버프를 차지했다. 그라가스가 탑 개입으로 ‘크할’ 박권혁의 라이즈를 처치했다. 직후 상대 정글 난입으로 ‘보노’ 김기범의 자크도 쓰러뜨렸다.
kt가 바텀 교전에서 3킬을 쓸어 담았다. 골드격차를 벌린 kt는 갈리오(스멥), 우르곳(비디디), 시비르(제니트)가 데스 없이 동반 성장했다.
빠른 속도로 스노볼링을 굴린 kt는 3대지+1바람 스택을 앞세워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돌려깎는 kt의 압박에 한화는 내각 타워를 순차적으로 허용했다.
바텀으로 치고 들어오는 kt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순차적으로 챔피언이 쓰러지고, 이내 넥서스는 파괴됐다.
▶올라프 앞장선 한화, 승부 원점으로
한화가 2세트에서 반격했다.
2세트는 교체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초반 주도권을 한화가 쥐었다. 올라프를 고른 ‘보노’ 김기범이 적극적인 정글 카운터로 격차를 벌렸다. 탑, 미드, 정글 모든 라인에서 CS가 크게 앞서나갔다. 킬이 나오지 않았지만 골드 격차는 4000 이상 벌어졌다.
탑에서 곽보성의 조이가 ‘헤롱헤롱쿨쿨방울’을 김태훈의 리산드라에게 정확히 맞추며 킬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가 드래곤 앞에서 시비르(제니트), 라칸(눈꽃)을 처치하며 kt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계속된 전투에서 한화가 일방적인 득점을 냈다. 일찍이 미드 타워를 밀어낸 효과로 오브젝트는 한화가 독식했다.
한화는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후 탑 억제기를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억제기 3개를 파괴한 뒤 상대 챔피언을 모두 소탕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화, ‘사이온’ 앞세워 초반 열세 극복
3세트에서 한화가 막강한 한타 능력을 앞세워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동빈이 전판의 패배를 거울삼아 이번엔 공격적인 신 짜오를 골라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그의 잇따른 미드 개입으로 김태훈의 리산드라가 2데스를 안고 출발했다.
김기범의 리신이 탑에 개입해봤지만 송경호의 럼블이 침착하게 점멸을 써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박권혁의 사이온이 미드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곽보성의 갈리오를 쓰러뜨렸다. 이후 벌어진 바텀 전투에서 사이온의 궁극기 ‘멈출 수 없는 맹공’이 복수의 상대 챔피언에 꽂히며 한화가 5킬을 쓸어담았다.
kt도 물러서지 않았다. 21분경 드래곤 앞 전투에서 kt가 ‘상윤’ 권상윤의 애쉬를 처치했다. 곧바로 화염 드래곤을 kt가 챙겼다.
급해진 kt가 무리하게 전투를 열다가 잇달아 손해를 봤다. 드래곤 앞 전투에서 kt가 전투 시작은 좋았지만 권상윤의 애쉬에 프리딜을 허용하며 에이스를 허용했다. 한화는 그대로 탑으로 한 점 돌파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