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폭망기 ‘교사, 수업하다’에 관심 쏠려…100건의 사례 담겨.

입력 2019-01-17 17:07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광주시교육청이 발간한 ‘수업 폭망기’ 사례집 ‘교사, 수업하다’에 전국 교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건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열된 이 책자는 수업 혁신을 위한 일종의 교본이다.

임용고사 등을 통해 힘들게 교사가 됐지만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책과 강연으로 알게 된 수업 사례를 교실에 막상 적용하면 어쩐지 어색하다. 교사로서 열정도 제자들에 대한 애정도 넘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한 수업은 맘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말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가 되기 일쑤다. “자신의 장점을 적어서 내라”고 하면 학생들은 “저는 장점이 없다”며 어색해한다.

학생 자치와 리더의 자세에 대한 수업에서는 “역시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썰렁한 답을 한다.

교사들은 유리 같은 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도리어 걱정한다.

광주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이런 사례를 수집했다. 100편의 실제 사례가 담긴 이 책자는 성찰, 나눔, 학생과 교사의 동반 성장, 수업 협력 등 4개 주제로 분류됐다.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수업 실패 경험을 공유하려고 이른바 ‘수업 폭망기’ 공모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을 경력 3년 미만 교사로 구성해 참신함에 방점을 찍었다.

공모 성과물인 책은 지난 15일 배포를 시작한 뒤 전국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와 200부 이상 지역 밖으로 발송됐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방법을 소개하는 연수나 강의는 많지만 오히려 실패 경험이 교사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위험 표시를 한 ‘교본’이가 교사와 학생들을 더 안전한 길로 유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