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보스턴 셀틱스가 동부 최강 토론토 랩터스를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117대 108로 승리했다. 한때 12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해 거머쥔 승리라 의미는 더욱 컸다.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27득점)의 대활약이 빛났다. 어빙은 이날 자신의 단일경기 통산 최다인 18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경기 2분여를 남기고 동점이었던 상황에서 토론토 내곽 수비의 중심 서지 이바카, 외곽 수비의 중심 카와이 레너드를 상대로 5득점을 연달아 넣으며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센터 알 호포드(24득점)와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16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도 좋았지만 고든 헤이워드도 눈에 띄었다. 유타 재즈 시절 평균 20득점을 넘나드는 좋은 득점원이었던 헤이워드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된 뒤 올시즌 복귀했다. 그러나 전같은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헤이워드는 24분간 13개의 야투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키는 등 18득점 5어시스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헤이워드가 코트에 서 있을 때 보스턴은 토론토보다 10점을 더 올렸는데 이는 팀동료 제일런 브라운과 함께 팀내 최다였다.
당초 토론토와 동부 양강을 형성할 거라 예상되던 보스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실망스러웠던 상황이다. 지난 10일 동부의 강호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35대 108로 대파하며 4연승을 달리더니 이후 마이애미 히트, 올랜도 매직, 브루클린 네츠 등 중위권 팀에 모두 패해 3연패했다.
결국 보스턴은 현재 25승 18패로 동부 콘퍼런스 5위에 그쳐 있다. 하지만 에이스 어빙을 중심으로 토론토전의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보스턴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