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흙, 송진, 파라핀, 감초, 사포, 금강사포 등 이물질로 일부러 공을 변색시키거나 흠집을 내서는 안 된다. 심판은 그 공을 회수하고 반칙행위자를 퇴장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투수가 이런 공을 던지면 즉시 퇴장당하고 자동으로 10일간의 출장 정지 벌칙이 가해진다. 야구 규칙 3조 2항이다.
이처럼 야구 규칙에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한 이닝에서 투수는 한 번만 다른 수비 위치로 갈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수가 한 번 다른 수비 위치로 가면 그 이닝에서는 투수 외에 다른 수비 위치로 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3조 9항에는 선수가 경기 전, 경기 중 또는 경기 종료 후를 막론하고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함께 어울리거나 관중석에 앉는 것을 금하고 있다.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전이나 경기 중 관중에게 말을 걸거나 상대 선수와 친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야구장에서 너무나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포수는 포구 또는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캐처 박스를 떠날 수 있으나 타자를 고의 4구로 처리할 때는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날 때까지 양발이 캐처 박스 안에 있어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하면 보크가 선언된다.
한 팀이 하루에 가장 많이 치를 수 있는 경기는 몇 경기일까. 3경기다. 정규시즌 경기는 하루에 두 경기까지 치를 수 있으며 일시 정지 경기를 재개할 때는 하루 3경기까지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소 경기 절차가 있다. 심판의 재정이 야구 규칙에 어긋났다고 할 때 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심판의 판정에 대해선 어떤 제소도 허용되지 않는다. 비록 심판원의 재정이 규칙에 어긋났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총재는 그 위반 때문에 제소팀이 이길 기회를 잃었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재경기를 명하지 않는다.
타자석에서 점프해서 타격했을 때는 어떠할까. 아웃이다. 타자가 타자석 밖에서 투구를 치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웃이 선고된다. 지명타자가 수비에 나갔을 때 지명타자 제도가 사라지며 등판 중인 투수가 다른 수비로 갔을 때도 지명타자가 사라진다.
야수가 뜬공을 잡은 뒤 벤치 또는 관중석 안으로 넘어지거나 로프를 넘어 관중 사이로 넘어질 경우는 어찌 될까. 더그아웃이나 관중석과 같은 볼 데드 지역에서 파울볼을 포구하려고 하면 반드시 한쪽 발 혹은 두 발이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 수비수가 공을 잡은 뒤 볼 데드 지역이나 더그아웃으로 넘어지지 않으면 인플레이 상황이고, 넘어지면 볼 데드 상황이 된다. 볼 데드 지역으로 넘어지면 주자들은 안전하게 1개 루를 진루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