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행-9라운드지명-SK-삼성’ 김동엽 3년 타율↓, 홈런↑

입력 2019-01-16 21:46 수정 2019-01-16 21:48

김동엽(29)이다. 천안 북일고 시절 ‘리틀 김태균’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장타자였다. 2009년 시카고 컵스와 5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한때 좌타자로 전향하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후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012년을 끝으로 귀국했다.

2년간의 공익근무요원을 마친 뒤 2016년도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2차 9라운드 8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해외파이기에 계약금은 없었다.

2016년 57경기를 뛰었다. 143타수 48안타를 쳤다. 6홈런을 날렸다. 23타점, 19득점을 올리며 타율 0.336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 125경기를 뛰며 109안타를 쳤다. 22홈런을 날렸다. 70타점과 58득점이 따라왔다. 타율은 0.277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06안타로 2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했다. 27홈런을 날렸다. 76타점과 58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252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61위였다. 다만 지난해 도루 11개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7일 초유의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33)이 키움 히어로즈로 가고, 키움 고종욱(30)이 SK로 이적했다. 이때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의 기대가 크다. 30홈런 타자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보면 당연한 판단이다. 김동엽은 수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구 판단에 자주 문제를 노출했다. 송구 능력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실제 2017년 5개, 2018년 3개를 기록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컨택 능력이다. 걸리면 넘길 수 있지만 걸리지 않는다. 홈런 개수는 3년 연속 늘어났지만 반대로 타율은 3년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출루율도 3년 연속 하락하며 0.285로 3할을 넘지 못했다.

반쪽 선수로 남지 않기 위해선 수비 능력을 기르는 게 장기적으로 좋아 보인다. 30홈런도 중요하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면 기용하기가 힘들다. 김동엽의 삼성 생존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기에 달려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