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北동포가 주님께 돌아오게 하소서

입력 2019-01-16 20:40
한반도에 복음을 선물로 주시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셔서 세대에 걸쳐 영적인 생명이 흘러가게 하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땅의 교회가 주님의 말씀을 들고 세상으로 나갈 때 주께서 친히 도우시고 보호해 주옵소서. 의를 위해 핍박받는 자를 건져내고 낙담해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게 하소서. 굶주린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고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평화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손발 삼아 복음을 들을 수 없는 북한 동포가 주님께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한반도가 전쟁과 핵의 위협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진정한 평화가 이 땅 가운데 선포되게 하옵소서. 미움과 갈등, 차별과 배제를 거룩하게 소거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힘입어 한국교회가 분단의 빗장을 빼는 새 시대를 열어가게 하옵소서.

특별히 전국에서 열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청년 대상 수련회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모든 수련회에 은혜의 강물이 흘러넘쳐 ‘닿는 곳마다 새롭게 하는 생명의 역사’(요 7:38)가 나타나게 하옵소서. 어린 사무엘과 다니엘, 에스더가 자신을 향한 부르심의 소망을 발견했듯 우리의 자녀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롬 12:2)을 발견하는 수련회가 되게 하소서.

우리 자녀들이 민족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꿈을 꾸며 복음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새벽이슬 같은 자녀들이 되게 하소서. 시대의 요단강을 가르고 민족을 인도하는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100년 전 믿음의 선진이 진정한 독립과 자유의 나라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기꺼이 드렸듯이 통일 한국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주님의 위대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구별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이들로 모든 민족이 홀로 유일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임을 보게 하소서. 또한 우리 민족이 성령께서 힘주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알게 하옵소서.

▦ 통일기도문 해설

1~2월에 수많은 교회와 기독교 단체에서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참여하는 수련회가 열립니다. 수련회에서의 강력한 회심은 인생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군사로 자신의 삶을 드리는 헌신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수련회는 여전히 한국교회 영적 유산을 이어가는 결정적인 통로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와 우리 자녀들을 위해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까요.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역사의 외침 앞에서 우리 자녀를 위해 더욱 분명한 기도의 관점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간의 갈등을 죄의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창세기는 이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고 고백하던 아담과 하와의 관계는 죄로 말미암아 “저 여자(The Woman)로 바뀝니다.(창 3:12) 죄의 결과 인간 사이가 깨지고 관계가 절대적으로 타자화(他者化)된 것입니다. 결국 죄로 말미암아 약탈적이며 배재적이고 경쟁적 관계를 추구하는 존재가 됩니다.

성경은 에베소서에서도 인간 간 갈등의 본질이 하나님과 원수 상태에 빠진 인간의 영적 갈등에 기인했다고 역설합니다.(엡 2:2) 아담의 죄로 인한 하나님과의 갈등이 유대인과 이방인 간 갈등과 투쟁으로 나타났다고 사도 바울은 암시합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화해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평케 한 ‘복음’을 의지해 수평적 화해를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엡 2:16)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엡 2:12~16)

결론적으로 하나님과 원수 된 죄인이 주님과 화평케 되면 원수 관계에 있는 이웃과도 화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에베소서의 이야기는 인간 역사 속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의 근본 원인이 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한반도 분단과 갈등 역시 근본적인 죄, 즉 ’하나님과 인간 간 관계 단절의 결과’란 관점이 필요합니다.

에베소 교회에 보혈의 은혜가 흘러넘칠 때 이들은 더 이상 차별하고 투쟁하며 갈등하는 공동체가 아니었습니다. 인종 계급 계층 직업 종교 성별 등 인간을 갈라놓는 모든 차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은 모든 차별을 십자가 안에서 거룩하게 소거시킵니다.(16절)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의 피로 화해공동체를 이룬 에베소 교회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갈라진 민족의 역사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 앞에 엎드리는 것이고, 모든 갈등을 거룩하게 소거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덧입는 것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에서 겨울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수련회에서 강력한 회심을 경험하는 일은 단순히 교회의 부흥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자녀들이 갈라진 민족의 역사를 회복할 수 있는 화해공동체의 모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으로 남북 사이에 흐르는 시대의 요단강을 가르고 민족을 인도하는 믿음의 사람들로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100년 전 믿음의 선진이 독립과 자유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했듯, 통일 한국의 새 시대를 준비하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들로 우뚝 설 것입니다.

특히 3·1운동에서 선포된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은 조선의 독립을 넘어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 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정을 향한 외침이었습니다. 요셉의 무성한 가지가 담을 넘은 것처럼 우리에게 흘러온 은혜의 강물은 교회와 한반도를 넘어서 닿는 곳마다 새롭게 하는 은총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창 49:22) 한국교회가 이번 겨울 우리 자녀들의 회심과 은혜를 위해 더 뜨겁게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