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2.1경기당 1홈런…박병호 앞서’ 홈런왕 최대 다크호스

입력 2019-01-16 16:26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2년 동안 KBO리그에선 50홈런 타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미국행에 앞서 박병호는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바 있다. 2016년에는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3)와 SK 와이번스 최정(32)이 40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최정이 46홈런으로 단독 홈런왕이 됐다.

박병호가 복귀한 2018년에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역대 최초로 40홈런 타자가 5명이나 배출됐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이 44개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박병호와 SK 제이미 로맥(34),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43개의 홈런으로 공동 2위였다. SK 한동민(30)이 41개까지 때려냈다.

지난해 40홈런 5인방은 올해 모두 건재하다. 아니 업그레이드돼서 나올 것으로 예상돼 홈런왕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난해 144경기 중 113경기만 뛰고서도 리그 2위에 오른 박병호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다 강력한 후보군이 있다. 국내파로는 최정이 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의 FA 대박을 또다시 터뜨렸다. FA를 앞두고 조바심을 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안정감을 되찾고 본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게 된다면 박병호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올라설 수 있다.

또 한 명이 있다. 키움 제리 샌즈(32)다. 지난해 후반기에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됐다. 25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때렸다. 2.08 경기당 1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가 113경기에서 43개의 홈런을 때려 2.63경기당 1홈런을 기록한 것보다 생산성이 높다. 물론 다른 홈런왕 후보들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것만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2홈런을 쳐냈다. 적응도를 높혀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타율 또한 0.314를 기록했다. KBO리그 2년 차가 되는 올해 샌즈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어찌 보면 박병호의 최대 경쟁자가 팀 내에 존재하고 있을는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