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 서울 광화문광장서 대규모 집회…전철7호선 예타 면제 촉구

입력 2019-01-16 15:44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도봉상포천선 전철7호선 연장사업 예타 면제 집회에서 포천시민이 예타 면제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경기도 포천시 주민들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7호선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포천시 사격장 등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및 포천 주민 1만3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과 강준모 부의장 등 지역 정치인과 시민 200여명은 경기북부지역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포천시의 간절한 철도 건설 의지를 알리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삭발식을 가졌다.

포천시는 시 전체 면적 24%에 해당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동양 최대 규모의 승진훈련장 등이 위치했고, 9곳의 사격장 전체면적을 더하면 여의도의 17.4배에 달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속적인 사격훈련이 이뤄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으나 중앙정부의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지리적으로는 수도권이지만 중첩된 규제로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해 지속적인 인구감소를 겪고 있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도봉상포천선 전철7호선 연장사업 예타 면제 집회에 1만3000여명의 포천시민들이 모여 예타 면제를 촉구했다. 포천시 제공

포천시는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6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희생을 감내한 대가로 균형발전을 위한 예타면제를 통해 철도망 건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포천시민들은 이번 결의대회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트랙터 상경시위 등 예타 면제가 확정될 때까지 총력투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사격장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도봉산포천선 전철7호선 연장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포천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한다면 포천에 있는 사격장 등 군사시설의 운영을 막는 등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4일 신분당선 연장사업(수원 광교∼호매실)을 1순위,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7호선 연장사업을 2순위로 국가균형발전사업으로 선정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예타 면제 대상이 시·도별 1건으로 예상되며, 2순위인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전철7호선 연장사업의 탈락이 우려되자 시민들이 반발하게 됐다.

앞선 13일에는 예타 조사 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내 군부대 상수도를 끊는 등 공공서비스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