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1위 ‘페미니스트’… 엠마 왓슨 “페미니즘≠남성혐오”

입력 2019-01-16 12:54 수정 2019-01-16 13:28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네이버 국어사전 최다 검색어로 선정된 ‘페미니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네이버 통합 검색에서 국어사전 결과를 클릭한 검색어를 바탕으로 순위를 집계한 결과 ‘페미니스트’가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도에는 검색 순위 2위였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페미니스트의 사전적인 의미는 성 평등을 지지하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불평등하게 부여된 여성의 지위나 역할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여성운동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에는 ‘페미니즘을 믿고 여성이 동등한 기회와 대우를 받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돼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여성의 인권을 신장하려는 사람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등재된 페미니스트의 뜻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과거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였다.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배우 엠마 왓슨은 “페미니즘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2014년 ‘히포쉬(HeForShe)’ 캠페인 발족 당시 유엔 연설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히포쉬는 성차별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 차원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성평등운동이다.

그는 “여성의 권리 투쟁은 남성에 대한 증오가 아니다”라며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남성을 싫어한다는 의미로 전달되는데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은 ‘우먼스 마치(Women’s March·여성 행진)’ 집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모든 여성을 지지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한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WE SHOULD ALL BE FEMINIST(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합니다)’라는 옷을 입고 “여성으로서 우리는 주체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남성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은 “어머니는 나를 성평등주의자로 키웠다. 내게 페미니즘이란 성별이 누군가를 설명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남성이든 여성이든, 소년이든 소녀든 누구든 원하는 게 될 수 있다. 개개인 모두가 소중한데 어떤 종류(성별)에 귀속돼야 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