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문선민(27)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 현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문선민의 아내 오혜지씨는 “인천이 남편을 하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이적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15일 인스타그램에 “인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도 재계약하자는 선수에게 ‘내가 네 나이 때는 월에 200(만원) 받고 일했다’는 소리를 했다. 몸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겠다고 하자 ‘태업하냐. 군대나 가라’는 식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오씨는 그러면서도 인천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인천이 이 시기를 이겨내고 달라졌으면 좋겠다”며 “염치 불구하고 죽기 전에는 인천의 우승을 보고 싶다. 진심으로 어느 팀보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의 오랜 팬으로, 중학생 때부터 서포터스 생활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인천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이적과정에서) 구단과 선수 간 통상적인 견해차이가 있었다. (논란이 된 말은) 온도 차이에 따라 달리 들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선민은 이날 전북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심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인천을 위해 뛰었던 2년간 함께했던 동료 여러분과 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축구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인 ‘나이키 더 찬스’를 통해 프로축구에 입문했다.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와 계약한 뒤 두 시즌 동안 67경기에 나서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14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