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 지시만 내린 것이 아니라 직접 주사까지 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일보는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 출신 직원들을 인용해 박 대표의 안락사 지시가 2015년 이전에도 있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케어의 동물 총괄관리 담당자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박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200여마리의 구조 동물에 대한 안락사를 지시·은폐했다고 폭로했다.
박 대표는 수의사 면허가 없음에도 직접 안락사 주사를 놨다고 한다. 마취하지 않은 채 약물을 주입한 적도 있었다고 한 직원은 주장했다.
뉴스타파가 지난 11일 공개한 박 대표와 A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도 ‘셀프 안락사’ 시도 정황이 담겨있다. 박 대표는 “안락사 약 가지고 있는 것 있나요. 꼭 보내 주고 싶은 모란시장 길 건너 야산의 개들이 있어요. 태풍에 힘들 것 같은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A씨가 “병원에 이동해서 해야 한다”고 답하자 “약만 못 가지고 나오나요. 그 자리에서 하면 사체처리 안 해도 되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락사가 일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11년 이후 안락사가 없었다”며 거짓 해명했다는 의혹과 건강한 동물까지 안락사시켰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소명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13일 소집한 이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케어의 활동이 부정되는, 조작되는 걸 막고 싶다. 이것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게 (사퇴보다) 먼저”라며 “지금 이 논란은 너무나 왜곡됐고, 조작됐다”고 말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