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부터 5년간 담당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사건 당시의 정황과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코치의 따까리였다”며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신씨에 따르면 ‘따까리’는 코치의 빨래, 방 청소, 잔심부름 등을 전담하는 선수를 뜻하는 은어다.
신씨는 “코치의 속옷 빨래까지 손으로 해야 했다”며 “사실상 (코치의) 종이었다”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의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신씨는 “(1학년 때) 코치의 방을 치우러 갔는데 문을 다 잠그고 불은 끈 후 매트리스로 올라오라고 했다. ‘여기서 내가 나가면 이상한 사람이 되겠지’ 싶어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자 성폭행을 당했다. ‘이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너도 나도 끝이다’ ‘한강 가야된다’ 등의 협박도 당했다”고 밝혔다.
코치가 ‘당시 신씨와 연인 관계였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었다”라고 일축했다. 신씨는 “2018년 3월 코치의 아내가 (성폭행) 사실을 알게되자 코치가 ‘돈 50만원 줄 테니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회유했었다”며 “돈으로 회유하려던 태도는 어디 가고 갑자기 연인 관계였다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고 지적했다.
앞선 신씨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교 1학년 시절부터 5년간 담당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코치는 ‘당시 신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뒤 현재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