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사립유치원이 문 닫을 예정이나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한 유치원생이 2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당국이 지난해 말 조사한 수치여서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 폐원을 추진하는 유치원은 116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부는 폐원을 추진하는 유치원 104곳을 대상으로 원아 전원(轉園) 계획을 조사해 15일 발표했다. 실제 조사는 방학 중인 곳 14곳과 전원을 완료한 1곳을 뺀 89곳에서 이뤄졌다. 89곳 원아 3209명 가운데 2863명(89.2%)은 다른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 346명 중 6명은 이민가거나 이사갈 예정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용인시 A유치원 소속 87명도 인근 병설유치원으로 배치될 계획이다. 교육부는 “나머지 253명은 미등록 상태이거나 학부모 연락이 안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사 시점이 지난달 28일이어서 미배치 원아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폐원을 추진하는 유치원은 지난달 17일 103곳에서 31일 108곳, 지난 14일 116곳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학부모와 폐원을 협의 중인 유치원이 97곳, 지역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한 유치원이 11곳, 폐원 승인을 받은 곳이 8곳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미배치 원아 학부모에게 인근 공·사립유치원 잔여 정원 정보를 제공하고, 국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할 경우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설세훈 교육복지정책국장은 “(비리 유치원 사태뿐 아니라) 유아 감소에 따라 유치원 폐원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유치원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폐원은 원아 재배치가 완료된 후 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폐원 절차 및 원아 배치를 위한 매뉴얼을 배포했고, 오는 24일에는 시도별 담당자 워크숍을 열어 유치원 폐원 대응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유치원 116곳 폐원 추진, 갈 곳 못찾은 원아 253명
입력 2019-01-15 17:52 수정 2019-01-15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