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합류 소식에 이란 축구팬은 벌써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은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을 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렸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잠시 멈추고 대표팀으로 합류하기 위해 격전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입국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선수 1명을 단독으로 다룬 영상인 점에서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상에 손흥민의 활약을 폄훼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로부터 이만큼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대부분은 이란 축구팬들이 남긴 댓글이다.
이란 축구팬들은 자국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손흥민을 곧 먹어치워 주겠다” “손흥민보다 아즈문이 더 대단하다”며 도발했다. 곧 한국팬들도 응수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 “아시아 최고는 손흥민” “손흥민한테 해트트릭 당해봐야 정신 차린다”며 되받았다.
한국과 이란은 그동안 아시안컵 8강에서 다섯 차례 만났다. 한국이 16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다면 이번에도 이란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3패로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역시 이란(29위)이 한국(53위)을 압도한다.
손흥민은 14일 아시안컵의 결전지인 UAE에 입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