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한국당 5·18 조사위원 모두 부적합” 반발

입력 2019-01-15 14:02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자유한국당의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 추천에 반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실에 서한을 전달하려다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의 5·18 조사위원 추천과 관련해 5·18 관련 단체들이 “부적합한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이 전날 추천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들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는 추천”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추천 인사는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의 특수작전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등 3명이다.

조 이사는 “권태오씨는 군 경력을 볼 때 주특기가 작전 업무”였다며 “박근혜 정부 때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하셨던데 주로 활동한 내용을 보니까 사드 배치 관련 정당성을 여기저기 홍보하는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 전문성과 진상 규명 의지에 있어서 과연 납득할 만한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욱씨는 1996년 전두환, 노태우 재판 관련해서 검찰이 수사 과정을 발표했을 때 화염 방사기를 가지고 특전사가 광주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탱크까지 투입됐었다고 하는 그런 내용들이 밝혀졌는데 그것 자체를 오보이자 과장이라고 하면서 5.18 진상을 왜곡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차기환씨에 대해서는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5월 21일의 집단 발포 자체를 부정한 인물”이라며 “5.18 진상 규명의 의지가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5.18을 대표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적 정서에 맞지 않고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노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는 “세 인사의 이력을 놓고 봤을 때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진상 규명에 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국당 설명은 전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40년 가까이 왜곡되고 조작된 5.18 진상을 이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