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탈락-넥센-롯데-방출-은퇴’ 박헌도, 제2의 인생 스타트

입력 2019-01-15 13:23

용마고 재학 시절 포수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경성대에 진학했다. 외야수로 전향했다. 대학 리그 우승을 이끌 정도로 타격의 재능을 보였다. 2009년 2차 4라운드 30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5000만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박헌도(32)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입단 첫해 1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 동안 뛰었다. 2011년 시즌 막판 제대했다. 7경기에 나와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2군에 주로 머물렀다. 후반기 콜업됐다. 그해 8월 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성적은 23게임 출전에 34타수 6안타, 타율 0.176이었다.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9경기에 나와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4년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때렸다. 데뷔 이후 첫 홈런이다. 그리고 그해 47경기에 나와 94타수 23안타, 4홈런, 타율 0.24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2015년이 어찌 보면 박헌도에겐 최고의 해를 기록될 것 같다. 108경기에 나와 218타수 54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248이었다. 8홈런과 42타점, 31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원래 고향이 부산이어서 낯설지 않았다. 2016년 37게임에 나와 69타수 18안타, 타율 0.261을 기록했다. 3홈런에 그쳤다. 2017년 56게임에 출전해 113타수 29안타, 4홈런 타율 0.257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엔 1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6타수 3안타, 타율 0.115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인 10월 24일 조정훈(34) 등과 함께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은퇴 소식을 직접 알렸다. 박헌도는 “10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끝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많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배우고 느낀 점들을 어린 후배 선수들과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아카데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박헌도가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은 멋지게 홈런을 기록하길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