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하기 번거로워 외면받던 통신 서비스들이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요금제를 변경한 고객들에게 동영상 청구서를 보낸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종이·이메일 청구서의 형식을 동영상으로 바꾼 것이다. 전자음성이 인터넷 강의나 브리핑을 하듯 이용요금, 할부내역, 결합상품 할인 내역 등을 설명해준다.
영상 길이는 2분 내외다. 가입한 날부터 말일까지 요금이 산정된 기간, 일할 계산된 요금 등 고객이 기존 콜센터에 자주 묻는 정보를 안내한다.
그동안 종이·이메일 청구서는 내용이 복잡해 고객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LG유플러스 콜센터에서 받는 전화의 상당수도 청구 관련 문의였다. 청구서가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청구서를 요금제 변경·서비스 이용을 권유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동영상 청구서가 고가 요금제 가입을 장려하는 ‘업셀링’ 창구로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청구서 도입으로 콜센터 직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도 기대한다. 단 부담이 줄더라도 직원 수는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콜 부담에 맞춰 채용을 조절하겠다, 인위적으로 나가게 하진 않겠다”고 말해 직원 감축 여지는 남겨뒀다.
SK텔레콤은 같은 날 문자를 카카오톡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S9, S9+를 통해 15일부터 서비스한다. RCS 서비스 출시는 국내 이통사 중 KT에 이어 두 번째다. 이통사들이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에 메시지 플랫폼 주도권을 뺏기자 재탈환에 나선 것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