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고농도 시엔 60~80% 중국 등 외부 영향”

입력 2019-01-15 11:08
뉴시스

수도권에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동종인 교수가 미세먼지 현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동 교수는 15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과거엔 미세먼지가 아주 추울 때만 반짝 문제가 됐었는데 작년엔 11월 말부터 시작됐다”며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 오염이 치솟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 교수는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하는 지역인 동북아는 ‘호흡 공동체’”라고 표현해왔다. 진행자인 김호성은 “이 공동체에서 내놓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보고서가 제대로 없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동 교수는 “연구 결과 보고서를 작년 하반기에 냈어야 했는데 중국 측의 반발로 결과 발표를 좀 미루는 거로 결론이 났다”면서 “동북아 지역이 거리상으로도 그렇고 공기 흐름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 같은 대기의 영향권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다는 호흡 공동체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동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한국과 중국 중 어떤 지역으로부터 기인한 것인지에 대해 “평상시와 고농도일 때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평상시엔 아무래도 그 지역의 오염원이 중요하지만, 고농도 현상은 고농도의 원인이 되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것이 옮겨와서 영향을 주기에 이번 현상은 중국 영향이 상당히 크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김호성은 또 “지난해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이 ‘서울의 미세먼지는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기에 중국은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물었다. 동 교수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곤란하다”며 “고농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상층 기류에서 장거리 이동에 의해 오염물질이 넘어와서 정체되는 현상이 많다. 보통 중국에서 오는 기류가 많다”고 밝혔다. 또 “중국도 북부가 있고 중부 남부가 있는데 서로 영향력도 상당히 다르다”면서 “북경 천진 하북성 지역이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고, 대체로 고농도 시에 60~80% 정도가 중국을 포함한 외부의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교수는 중국에 미세먼지 해결을 촉구하는 것에 대해선 “환경 문제를 국제화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촉구를 하되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을 해야 하고 시민 단체나 언론도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 제기에 참여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