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탓에 최근들어 산불이 급증함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불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종료 이후부터 지난 7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43건으로 피해면적만 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263%(15.6건), 피해면적으로는 238%(15.5㏊) 증가한 수치다.
산불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건조한 날씨가 최근까지 이어지며 산림 내 낙엽이 바싹 말랐기 때문이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최근 10일 간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시험림 내의 낙엽 수분 함량은 평균 14%를 기록했다. 이는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의 낙엽 속 수분 함량(14∼16%)과 비슷한 수준이다.
낙엽 수분 함량이 10% 수준일 경우 초여름의 수분 함유량인 35%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2배 정도 빠르다. 특히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이 더 쉽게 붙고 불도 더 오래 지속된다.
정도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은 “지금과 같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작은 불씨로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산림과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