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지난해 29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이후 최저 경기 출전이다. 2015년 32경기, 2016년 31경기, 2017년 31경기였다. 13승을 거뒀다. 이 또한 지난해보다 떨어진다. 2014년 16승, 2015년 15승, 2016년 10승, 2017년 20승이었다. 그래도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특히 양현종은 지난해 184.1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 2위였다. 2014년 171.1이닝, 2015년 184.1이닝, 2016년 200.1이닝, 2017년 193.1이닝을 던졌다.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씩을 던졌다.
양현종은 지난해 공식적으론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FA 1년 계약을 맺었다. 팀 내 사정과 양현종의 일본 진출 등이 혼합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러면서 2017년 계약금 7억5000만원에다 연봉 15억원 등 총액 22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3억원으로 5000만원 인상됐다.
올해도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FA자격을 재취득하게 되는 내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다. 단년 계약인 만큼 내부 고과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인상 요인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양현종이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얼마나 오른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비교 대상이 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100억원 등 총액 15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고 복귀한 이대호(37)가 있다. 올해 연봉은 25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현재 2억원 차이다.
현재로선 양현종이 이대호의 연봉 또는 총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왜냐하면, 올해부터 달라진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KBO는 올해부터 계약금과 연봉은 물론이고 특약 사항도 계약서에 적어 제출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인센티브도 신고 대상인 것이다.
양현종이 KIA와 1년 계약을 맺을 때 옵션이 존재하리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양현종의 연봉 인상 폭이 크지 않더라도 인센티브까지 합친 총액에선 이대호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몸값 30억원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발표의 부담보단 솔직하게 공개하는 게 올바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