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논란 ‘케어’ 홍보대사 김효진이 인스타에 남긴 댓글

입력 2019-01-15 08:23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 활동 중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왼쪽)와 배우 김효진. 케어 페이스북


‘안락사 논란’을 일으킨 동물권 단체 케어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효진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효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분노하거나 걱정하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에게 일일이 댓글을 달았다. 김효진은 “저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눈물만 난다”면서 “이 땅에 태어난 개들이 너무 가엽다”고 썼다.



김효진은 또 다른 댓글에서 “저도 정말 충격이다. 상상도 못 했다. 제가 참여한 남양주 때까지 안락사가 되었다니 정말 충격”이라며 “내가 얼굴 기억하는 애들도 있을 거 같아 마음이 정말 아프다. 저 애들은 구조되어도 다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김효진은 2017년 케어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와 김효진이 봉사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삼았다.

케어의 안락사 논란은 케어의 한 간부급 직원이 최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에 “케어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안락사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보도에는 이런 목소리도 담겼다. 이 직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개 농장에서 데리고 온 애들도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시키고자 데려온 거라.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박소연 대표의 음성이 담겼다.

케어는 보도 이후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15일 현재 이 글은 삭제돼 확인이 어렵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가 결성돼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 케어의 한 직원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케어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라는 타이틀로 유기견 ‘토리’를 선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26일 청와대 관저앞 인수문에서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오른쪽)에게 ‘토리’를 건네 받는 모습. 사진=청와대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