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논란’을 일으킨 동물권 단체 케어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효진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효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분노하거나 걱정하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에게 일일이 댓글을 달았다. 김효진은 “저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눈물만 난다”면서 “이 땅에 태어난 개들이 너무 가엽다”고 썼다.
김효진은 또 다른 댓글에서 “저도 정말 충격이다. 상상도 못 했다. 제가 참여한 남양주 때까지 안락사가 되었다니 정말 충격”이라며 “내가 얼굴 기억하는 애들도 있을 거 같아 마음이 정말 아프다. 저 애들은 구조되어도 다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김효진은 2017년 케어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와 김효진이 봉사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삼았다.
케어의 안락사 논란은 케어의 한 간부급 직원이 최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에 “케어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안락사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보도에는 이런 목소리도 담겼다. 이 직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개 농장에서 데리고 온 애들도 거기서 죽느니 안락사시키고자 데려온 거라. 아프고 이러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박소연 대표의 음성이 담겼다.
케어는 보도 이후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15일 현재 이 글은 삭제돼 확인이 어렵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가 결성돼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케어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와대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라는 타이틀로 유기견 ‘토리’를 선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