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4시56분 천안 서북구 쌍용동에 위치한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64대, 의용소방대 50명과 소방인력 230여 명 등 총 280여명을 투입해 현재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발생 16분만인 오후 5시1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한 소방당국은 5시30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오후 7시40분 현재 큰 불은 잡힌 상황이지만, 내부에 미구조자가 남아있는 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조 위주로 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 불로 소방대원 2명 등 호텔 내부에 있던 1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소방대원을 포함한 16명은 경상을,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시 호텔 투숙객 7명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직원의 경우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 김진경 씨는 “지인의 남편이 전기관리팀장인데, 화재 이후 소화기를 들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들었다”며 “아까 구조 명단을 확인하고 병원에 돌아다녀봤는데 병원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현장에 와보니 명단에서 이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길영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장은 “현재 파악이 안된 지하 1층은 열기가 너무 세서 구석구석 수습을 못하고 있다”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인원은 지하 1층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항은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인 이 호텔은 지난해 9월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호텔 지하 1층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