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너마저… 레알, 이제 누가 공격하나

입력 2019-01-14 19:00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 AP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줄부상을 당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도 쓰러졌다.

벤제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의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마르크 브라트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물러났고, 진단 결과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확인됐다.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동료 공격수 가레스 베일 역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베일은 지난 4일 비야레알과의 경기(2대 2 무)에서 경기 도중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후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 판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마르코 아센시오와 중원의 핵 토니 크로스까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하루 앞두고 레알 유니폼을 입은 마리아노 디아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 레알은 라울 곤잘레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대표됐던 등번호 ‘7번’을 그에게 내주며 기대를 걸었으나 아직 보여준 활약은 미미하다.

마리아노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AS로마(2대 0승)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마지막이다. 부상을 당하기 이전에도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지만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마리아노에게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날 베티스전에서 레알 공격진의 불안함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정규리그 첫 선발로 나섰고, 크리스토 곤잘레스가 벤제마를 대신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다. 이들은 각각 19세, 20세에 불과한 어린 신예 선수들이다. 곤잘레스가 투입됐을 때는 1-0 상황으로 고작 1점 차 리드에 불과했다.

레알은 67분 세르히오 카날레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칠 뻔했으나, 교체 투입된 다니엘 세바요스가 88분 극적인 골을 기록하며 2대 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망주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이 됐다. 솔라리 감독으로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솔라리 감독은 지금쯤 공격진 조합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니시우스와 곤잘레스를 모두 선발로 세우기엔 1군 무대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무리가 있다. 루카스 바스케스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